'트럼프 관세' 투심 직격탄…증시 장중 3%대 급락, 코인도 추풍낙엽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관세 공포에 투심이 얼어붙으며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이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28일 오후 1시 53분 코스피는 전날 대비 77.01(p)(2.94%) 하락한 2544.74를, 코스닥은 22p(2.85%) 하락한 748.85를 가리키고 있다. 한때 코스피와 코스닥은 3.29%, 3.36%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1조 8591억 원을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 1778억 원, 기관은 7818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인 시장도 얼어붙긴 마찬가지다.

오후 1시 42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대비 4.45% 급락한 1억1880만3000원이다. 1억2000만원 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111일 만이다.

해외 가격도 8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5.1% 내린 8만5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한때 7만9000달러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주식 및 가상자산 약세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우려가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영향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 물가가 높아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 이에 안전 자산으로 투심이 쏠리며 위험 자산 기피가 심해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약이 여전히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매우 높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러한 마약의 대부분은 펜타닐로 중국에서 제조돼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가 해결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3월 4일 발효될 예정인 관세는 그대로 시행될 것"이라며 "중국에도 같은 날 추가 1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전날만 하더라도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2일로 한 달간 추가 유예할 입장을 밝혔는데, 다시 앞당긴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상호관세 조치도 변함없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실적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미달하며 급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 쇼크에 국내 대표 반도체주이자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21%, 5.01% 하락 중이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세다. 이날 오후 2시 18분 현재 일본의 닛케이는 3.06% 급락했다. 홍콩의 항셍이 2.36%,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0.97% 각각 하락하는 등 중화권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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